목차
1. 엔-캐리 트레이드란?
엔-캐리 트레이드(Japanese Yen - Carry Trade)는 외환 시장에서 인기 있는 투자 전략으로, 투자자들이 일본 엔(JPY)을 낮은 이자율로 빌려오고 그 자금을 다른 통화로 환전하여 다른 통화로 표시된 높은 이자율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이 전략의 목표는 저금리의 엔과 더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는 통화 간의 이자율 차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내는 것입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특히 일본의 낮은 이자율 시기에 인기가 있었으며, 이자율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환율이 변동성을 가질 수 있고, 급작스러운 움직임은 상당한 손실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거래의 위험을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합니다.
엔-캐리 트레이드의 역사는 수십 년 동안 거슬러 올라가며 인기와 쇠퇴의 다양한 단계를 거쳤습니다.
- 1970년대-1980년대: 엔-캐리 트레이드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처음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이 기간 동안 일본은 경제적인 빠른 성장을 경험하였으며, 일관적으로 낮은 이자율 환경을 유지했습니다. 일본의 투자자와 기관들은 이러한 낮은 이자율에서 일본 엔을 빌려오고 미국 국채 및 기타 글로벌 투자와 같은 높은 이율을 제공하는 자산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전략을 통해 이자율 차이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1980년대 말-1990년대: 엔-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의 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중 하나로 성장함에 따라 1980년대 말까지 지속적으로 번창하였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초 일본의 자산 가격 버블이 붕괴하여 경제 침체와 디플레이션을 유발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일본은 디플레이션을 대응하기 위해 이자율을 낮추었으며, 엔-캐리 트레이드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습니다.
- 1990년대 말-2000년대: 엔-캐리 트레이드는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까지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헤지 펀드와 기관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이 전략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미국 달러와 같은 다른 주요 통화와의 이자율 차이가 상당하였으며, 이것이 캐리 트레이드의 인기를 촉진했습니다.
- 2008 글로벌 금융 위기: 2008년의 글로벌 금융 위기는 엔--캐리 트레이드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의 시기에 안전성을 찾아 엔이 급격히 강세를 보이면서 많은 캐리 트레이드 참여자들이 손실을 입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이 전략과 관련된 위험을 강조했습니다.
-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일본은 디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거의 제로 이자율 정책을 유지하고 양적 완화를 시행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엔-캐리 트레이드가 부활하게 되었으며, 엔과 다른 통화 간의 이자율 차이가 여전히 유리한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엔-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간략한 정의와 역사를 알아봤지만, 우리는 엔화를 빌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엄밀히는 엔-캐리 트레이드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저렴한 엔화를 이용해 다른 통화(여기서는 미국 달러화)로 이득을 취하는 전략을 사용할 것이기에 Kind of 엔-캐리 트레이드라 할 수 있다.
2. 엔화를 사야하는 이유
우선 Kind of 엔-캐리 트레이드를 위해서는 전략의 씨앗인 엔화를 사야 한다. 아래와 같이 원-엔 10년 차이를 보면 2015년 6월 이후로 현재 수준인 900원 초반선은 10년 중에 가장 저렴한 구간이다.
환율은 각 국가의 금리차 뿐만 아니라, 경제력, 교역 조건 등 종합적인 국력의 차이로 정의할 수 있기에 단순히 원-엔 환율의 시세만으로 현재가 원화 기준으로 엔화가 가장 저렴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원화 입장에서 현재 구간은 경험적으로 저렴한 구간임을 차트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세계 통화 시장에서의 엔화의 위치는 어떠할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를 보아야 한다. 첫 번째로는 달러인덱스, 두 번째로는 달러엔 환율을 보아야 한다.
위의 달러인덱스는 미국 달러화(USD)의 가치를 주요 세계 통화 바스켓에 대한 상대적 가치를 측정하는 지수로, 이것은 미국 달러화가 다른 통화에 비해 얼마나 강하거나 약한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데 100을 기준으로, 그것보다 위에 위치하고 있으면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강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주요 통화는 6개국의 통화로, 유로(EUR) 57.6%, 일본 엔(YEN) 13.6%, 영국 파운드(GBP) 11.9%, 캐나다 달러(CAD) 9.1%, 스웨덴 크로나(SEK) 4.2%, 스위스 프랑(CHF) 3.6%로 구성되어 있다. 유로화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엔화 역시 13.6%로 달러인덱스 내 두 번째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22년 9월 30일자 114.04만큼은 아니지만, 현재 수준인 105.06 역시 충분히 달러화가 강하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다. 2022년 9월 30일은 영국의 전 총리인 리즈 트러스 총리의 감세정책으로 인해 영국 파운드화가 급락한 날이었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26B823E6A3
당시 코로나 이후 시중에 급격히 풀린 통화량으로 인해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던 때로, 각 국의 중앙은행 들은 초유의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며 유동성 회수에 고삐를 쥐던 시절이었는데 이러한 글로벌 공조와 반대로 영국의 리즈 트러스 총리는 50년 만에 최대 감세 카드를 꺼내며 정책적 실의를 저지른 때였다. 당시의 달러인덱스는 영국 파운드화의 폭락으로 114.04까지 치솟을 수 있었기에, 예외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달러인덱스를 통해 달러화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반대로 주요 6개국 통화 가치는 현재 저평가되고 있다는 함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직접적으로 달러와 엔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서 위의 달러엔 10년 차트를 통해 엔화의 저평가 정도를 확인해 보자.
현재 달러엔 환율은 1달러 당 147.65엔으로, 직전 고점인 150엔에 근접하고 있다. 달러인덱스 차트의 전고점이었던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 하락 시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달러엔 환율이 147 수준이라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약세가 상당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77703
위의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통상 일본 외환 당국의 달러엔 환율 개입 시점은 약 1달러 당 145엔 레벨 수준으로, 현 시점인 147엔은 당국의 구두개입에도 엔화 약세 정도가 심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달러화 대비 엔화 약세의 이유로는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차이 등이 거론되는 데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는 5.5% 수준으로, 일본 중앙은행(BOJ)의 기준금리 수준인 마이너스 금리(-0.10%) 대비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상식적으로도 글로벌 최선진국인 미국의 금리가 일본 대비 더욱 높다는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도 미국 달러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엔화 대비 달러 수요가 높아 달러화 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일본은 잃어버린 30년 이후로 줄 곧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해 왔고, 미국의 경우, 팬데믹 수습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극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지난 2년간 급격히 올렸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달러화의 가치가 강한 것은 시장의 논리에 부합하나, 과도한 엔화 약세의 이유는 일본 금융당국의 통화정책 변화 움직임과도 관련이 있다.
달러엔 차트를 다시 살펴보았을 때, 지난 전고점에서부터 올해 1월까지 급격한 하락의 모습을 보였다. 영국발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리즈 트러스 내각의 사퇴 및 감세정책 철회와 함께 사라져 간 것과 동시에 일본 경제의 성장이 달러엔 환율을 끌어내릴 수 있었다.
경제성장의 선행지표인 닛케이 225 지수의 10년 차트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재 일본 경제의 성장을 증권시장에서는 선반영하고 있으며, 최근 분기 일본의 GDP 성장률도 2023년 1분기 0.7%(속보치 0.4%), 2분기 1.2%(속보치 1.5%)로 시장의 예상인 0.1%, 0.8%를 각각 뛰어넘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1분기 GDP 성장률 0.3%, 2분기 0.6%에 비하면 한국보다는 선진국인 일본의 경제성장이 한껏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일본의 보기 드문 고(?)성장으로 인해 일본의 중앙은행은 아직은 이르지만 인플레이션 촉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https://m.yonhapnewstv.co.kr/news/MYH20230213009200641
일본 중앙은행은 올해 4월부터 기존 구로다 총재에서 신임 우에다 총재로 10년 간의 금융당국 수장을 교체하면서 그동안 이어졌던 금융완화 정책(정책 금리의 마이너스 금리 유지 및 YCC)을 점진적으로 변경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자본시장연구원(KCMI)에서도 '일본은행의 우에다 체재 출범 및 통화정책 방향'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보고서에서는 아래와 같이 크게 4가지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다.
□ 2023년 4월 일본은행의 우에다 신임 총재가 취임함에 따라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확산
□ 지속적인 통화완화 정책으로 일본 경제는 저성장·저물가 위험에 대해 어느 정도 긍정적 효과를 거두었으나, 중장기적으로 통화정책의 한계와 함께 부정적 영향이 부각
□ 우에다 총재도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에 따른 부작용을 인지하고 있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며 점진적인 정책 선회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
□ 향후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선회 경로에서 발생 가능한 부정적 파급효과에 대해서는 유의할 필요
총재 교체 후 이루어진 첫 금융정책결정회의가 4월 27~28일 개최된 가운데, 4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종전대로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기로 하여, 급진적인 통화정책의 변경이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달러엔 환율은 이러한 기대가 반영되어 3월 간 하락세를 보였다. 엔화가 방향을 틀고 강세로 갈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완화적 기조를 이어가기로 함에 따라 달러엔 환율은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3. 미국채 10년물의 위치
엔-캐리 트레이드의 재료인 엔화에 대한 이해는 어느 정도 설명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수익을 가져올 미국채권 10년물의 위치를 알아보자.
현재 미국채 10년물 금리 수준은 4.26%로, 2020년 코로나 사태 직후인 0% 대 대비하여 지난 3년간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하였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역(-)의 관계를 갖는 바, 현재의 미국채권 10년물은 반대로 지난 10여 년 간 중에 가장 저렴한 상태에 있다.
일반적으로 단기물인 2년물의 경우, 연준의 정책금리를 반영하고 장기물인 10년물의 경우, 향후 미국 경제의 성장을 반영한다. 경제 성장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낙관적 기대를 가지고 있을 때 요구수익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미국 국채 수익률의 상승은 실질금리(명목금리-인플레이션율)가 계속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에서 비롯된다. 왜냐하면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준이 Higher for Longer: 현재의 기준금리를 좀 더 오래 유지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오를 수는 있겠지만, 만약 시장의 기대와 달리 인플레이션의 완화가 지속되고 경기는 침체로 들어가지 않는 연준이 인도하는 좁은 길(Narrow path)로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무사히 마칠 수 있다면 지금의 국채금리는 완만하게 내려올 수도 있지 않을까?
4. 결론
앞에 두 가지 논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저렴한 엔화를 통해 저렴한 미국채권을 투자해 엔화 환평가이익과 함께 달러채권의 캐리를 얻을 수 있는 전략을 펼칠 시간이다. 우리는 그것을 일본증시에 상장된 2621(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을 통해 실현시킬 수 있다.
2621의 이름을 알아보자면 ishares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블랙락이 운용하고 있다는 걸로, 20+는 20년 이상의 채권을, US Treasury BOND는 미국 국채를, JPY Hedged는 엔화와 달러화를 헷지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뜻한다. 결국 블랙락이 운용하는 20년 이상 장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엔화 헷지 상장지수펀드가 2621이다.
지난 7월 있었던 일본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 변동폭을 플러스/마이너스 0.5% 정도를 목표로 하고, 10년물 장기 국채에 대해 1.0%(종전 0.5%)의 이자율로 매 영업일 지정가격 오퍼레이션을 실시하기로 결정하였다. 시장은 이를 YCC 유연화 결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회의 이전까지 정책 수정 예상으로 인해 하락하였다가 발표 이후 불확실성 해소로 인해 다시 상승하게 되었다.
YCC 유연화 결정을 완료한 이후, 추가적인 정책 결정까지는 시차를 둘 것은 분명 하나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경로는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미국 시장금리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달러엔 환율 상승에 주요 원인으로 보이고 있는데, 수급적인 측면에서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 공급 불균형이 해소되는 시점이 찾아왔을 때 달러엔 환율도 현재 대비 균형을 맞추어 가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으로 생각된다.
https://www.yomiuri.co.jp/economy/20230908-OYT1T50416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에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해제 타이밍에 대해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에도 물가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해제를 할 것이며 구체적인 시기는 현재 상황에서 도저히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나 연말까지 충분한 정보를 갖출 가능성은 제로가 아니다라고 확답은 피하였다. 또한 YCC 변동폭 기준인 플러스 마이너스 0.5%에 대해서도 특정 수준에서 엄격하게 컨트롤하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힘에 따라 YCC 유연화로 평가하고 있는 시장의 견해를 부정하지는 않고 있다. 이를 통해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변경 기조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종합적으로, 가까운 시일은 아니지만 일본엔화의 상대적인 강세는 통화정책적인 면에서는 찾아올 것으로 보이며, 선행조건이 많지만 견조한 일본 경제의 성장과 Narrow Path로 미국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지 않는다면 2621을 활용한 우리의 투자 전략의 성공 가능성은 존재할 것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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