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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한국주식

2024년 1월 수출입 동향 정리

by 창전로의 영웅 2024.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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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간에는 올해 첫 달인 1월의 수출입 동향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새해 주식 시장은 견조한 미국 증시와는 달리 1월 기준으로 코스피는 -5.96%, 코스닥은 -7.77%가 하락하였다. 반면에 미국 시장은 S&P500 +1.59%, 나스닥 +1.02% 상승하였다. 새해 첫 거래일은 미국과 한국이 모두 좋지 않았지만, 미국 시장은 AI를 비롯한 미래 성장 산업을 보유한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1월도 상승 마감하였다. 한국 증시의 펀더멘탈을 가장 잘 보여주는 수출입 동향 정보를 통해 기회를 모색해 보자.

 

1.  총평 : 수출 4개월 연속 증가세 이어져

 

 2024년 1월 수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546.9억 달러, 수입은 -7.8% 감소한 543.9억 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수지는 3억 달러 흑자(8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내었다. 2022년 5월 이후 20개월 만에 두 자릿수 플러스 성장률(yoy)을 달성하며 4개월 연속 증가하였다. 일평균 수출액 역시 22.8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21.6억 달러) 대비 5.7% 증가하였다.

 

 특히 지역별 수출 현황 중 대 중국 수출은 107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1% 증가하였다. 이로써 2022년 5월 이후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었으며, 대 미국 수출도 6개월 연속 증가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역대 1월 중 최대 수출실적인 102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대미, 대중 수출액 증감률 / 산업통상자원부

 

2-1. 품목별 수출 :  석유화학 MoM 4개월 연속 증가 

 

 석유화학 산업1. 글로벌 시장 내 공급과잉, 2.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 등 우호적이지 않은 산업 여건에도 불구하고 3. 인도 등의 건설 및 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요 확대로 수출 금액 yoy 4.0%, mom 5.5% 증가하였다. 특히 2023년 10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수출 금액이 매월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대 품목별 수출 추이(2023년 전체 및 2023년 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중 석유화학 부문 / 산업통상자원부

 

 

석유화학 수출액 및 증감률 / 산업통상자원부

 

2-2. 품목별 수출 : 반도체 전년 동기 대비 73개월 만에 최대 수출 증감률 기록

 

 반도체 수출금액은 1분기 IT 품목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2023년 4분기 대비 소폭 감소하였으나, 전년 동기 대비 73개월 만에 최대 수출증감률을 기록하였다. 

 

반도체 수출액 추이 및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 / 산업통상자원부, 트렌드포스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 역시 2023년 4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판매가 확대되고 수급 개선이 이어지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되고, AI 서버 투자 확대, 일반 서버 교체주기 도래, AI PC 신규 출시 및 기업용 PC 교체 수요가 진행되면서 수급여건까지 개선되고 있다. 가격 상승과 수요 측면에서의 개선은 1월 반도체 수출금액 실적을 견인하였다.

 

 주요 메모리 기업의 감산(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의 감산에 따른 수급 개선 및 글로벌 IT 생산기지국인 중국과 홍콩 등에 대한 수출 회복으로 3개월 연속 yoy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증감률(금번 56.2% 증가)의 경우 2017년 12월(65.2%)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하였다.

 

3. 지역별 수출 : 대 중국 수출 yoy 증가 시작

 

 대 중국 수출이 yoy 16.1% 증가하였다. 중국의 경우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와 함께, 기계 및 디스플레이 등 수출 반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플러스 증가율을 달성하였는데 이는 2022년 3월(16.7% 증가) 이후 22개월 만이다. 

 

 대 중국 반도체 수출 증감률은 2023년 3분기 -35% 감소, 2023년 10월 -8% 감소, 2023년 11월 +7% 증가 및 12월 +4% 증가로 턴어라운드 달성 후 2024년 1월 +35% 증가하였다. 이외에도 기계 +17.9% 증가, 디스플레이 +15.1% 증가하였다. 석유화학의 경우, 대 중국 수출이 yoy -2,0% 감소하였는데 주 수요처인 방직산업, 농업용 필름 등 부문에서의 수요가 부진하였다. 

 

 인도의 경우, yoy +5.6% 증가하였다. 일반기계의 경우 저가 중국 제품 유입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14.7% 감소하였지만, 제조업 및 인프라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철강 +35.2%, 석유화학 +21.3% 증가하였다. 또한 현지 스마트폰 수요의 회복과 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반도체의 경우 전년 대비 +68.8% 증가하며 대 인도 수출은 5개월 연속 증가하였고, 역대 1월 중 1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4. 결론 : 턴어라운드에 주목하자

 

 1월 수출을 정리하며 든 생각은 1. 결국은 한국의 수출을 이끄는 분야는 반도체라는 것, 2. 생각보다 연속적으로 매월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산업은 적다는 것이다. 코스피와 한국의 수출 데이터는 상관계수가 0.8에 가까우리만큼 주식 시장과의 동행성이 매우 높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월 수출 데이터가 나쁘지 않았음에도 주식 시장은 반대로 향하였다.

 

 2월 6일 현재는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크하여 저 PBR(PBR 1배 미만 상장사) 기업을 대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비롯한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주사, 은행, 자동차 등 실적 대비 상대적으로 주가가 오르지 않은 회사들이 테마주처럼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필자도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 자체는 동의하나, 한국 시장 내로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상황에서 소위 '윗돌을 빼어 아랫돌을 괴는' 마치 젠가 게임 같은 현재의 주식 시장은 좋아 보이지만은 않는다. 언젠가는 한국 시장의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정책임에는 분명 하나, 하루아침에 달라지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될까? 원래 하던 대로 하면 된다. 우리는 기관투자자가 아니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한다고 환매를 해야 할 필요가 없고, 의도치 않은 하락에 손절매를 할 필요도 없다. 또한 계속 수익을 내야 할 압박감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우리가 가장 자신 있는 섹터와 우리가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는 구간에서 용기를 내어 베팅하면 된다. 늘 그렇듯이.

 

 앞서 석유화학 산업이 mom으로 4개월 연속 수출금액이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하였다. 1월 수출입 동향 중 15대 품목별 수출 추이 데이터를 다시 보면 철강제품(4개월 연속 증가)만이 석유화학에 이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일 뿐, 반도체 마저 계절성으로 인해 2023년 10월부터 증가해 오던 상승이 2024년 1월에 하락 전환하였다.

 

 그 외에 컴퓨터가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낸드 제조사의 감산 효과에 따른 SSD 가격의 상승세 및 글로벌 PC 시장의 수요 증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컴퓨터 부문 1월 수출 동향 상세 / 산업통상자원부

 

 yoy 19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마저  mom으로는 2023년 11월을 피크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의외로 턴어라운드의 지속성을 보이고 있는 산업은 희소함을 알 수 있다.

 

 이차전지의 경우에는 2024년 1월 수출 금액이 590백만달러로, 2023년 가장 적은 월의 수출 금액인 683백만달러 대비로도 14% 가까이 하락하는 등 리튬과 같은 광물가격 하락으로 인한 판매 가격 하락 및 주요 완성차 OEM 기업들의 전기차 생산계획의 연기 및 축소로 재고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장이 소란할수록 매 월의 수출 데이터를 확인하고, 보유기업의 실적을 확인하고, 가이던스를 점검하고, P와 Q의 동향을 을 알 수 있는 지표와 관련 기업들을 분석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 투자 현인들의 책을 반복하여 정신적으로 동요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말은 쉽지만 고작 세 줄에 불과한 루틴을 끊임없이 반복할 때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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