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다이소 대란템, 올리브영 품절템으로 핫한 리들샷을 판매 중인 브이티(VT)의 1분기 실적을 리뷰해 보고 투자를 집행하게 된 아이디어를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1분기 실적 리뷰를 위해 하나증권 박은정 애널리스트의 2024.05.14. '영업이익률 33% ?!!' 및 SK증권 허선재 애널리스트의 '피크아웃을 논하기엔 여전히 이른 시점'을 인용해 보고자 한다.
1. 1분기 영업이익률 33%
브이티(VT)의 1분기 실적은 연결 매출 1,018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시현하며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210억원을 상회하였다. 전년도 같은 기간 매출액은 479억원, 영업이익은 60억원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각각 yoy +113%, +3766% 증가하였다.
특히나 화장품 매출은 전체 매출액 중 651억원, 영업이익은 214억원을 기록하며 부문 영업이익률은 약 33%에 달하였다. 전분기(23년 4분기)에도 약 23%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며 뛰어난 수익성을 보여주었지만 금번 분기에는 이를 훌쩍 뛰어넘게 되었다.
이에 대해 하나증권에서는 1. 리들샷 제품 집중도 극대화, 2. Mixed ASP 상승(마스크팩 → 에센스) 등으로 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리들샷이 초기 판매된 23년 2분기부터 동사의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률은 2Q23 19% → 3Q23 23% → 4Q23 24% → 1Q24 33%로 리들샷의 수익성은 증명되고 있다.
2. 국가별 매출 비중 : 어디에서 많이 팔리는 것일까?
브이티의 화장품 부문은 일본이 주요 매출처이다. 브이티는 23년 7월 리들샷 정식 판매 전인 일본 최대 이커머스(E-commerce) 플랫폼 큐텐과 라쿠텐이 진행했던 23년 2분기 메가할인, 슈퍼세일 행사에서 압도적인 브랜드 매출액 1위를 기록하였다. 이어진 큐텐 메가포인트 행사에서도 코스메틱 부문 1 ~ 3위를 브이티가 석권하였고 1위는 리들샷 제품이었다.
일본의 화장품 시장의 80%가 오프라인 시장임을 감안하면 온라인에서 성공을 거둔 브이티의 리들샷의 성장을 위해서는 오프라인으로의 침투 가속화가 필요했다. 실제로 23년 3분기까지 온라인 매출과 오프라인 매출은 6:4 정도의 구성을 보였다. 이에 23년말까지 일본 내 17,000여 개 드럭스토어 및 버라이어티샵에 오프라인 입점하였고, 24년 상반기까지 추가로 약 5천여 개 내외의 추가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4년 1분기 화장품 부문 전체 매출액 651억원 중 일본에서의 매출은 389억(전체 60%)을 기록하며 그중에서도 리들샷 매출은 180억원으로 일본 화장품 매출액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24년 1분기에는 돈키호테, 로손(LAWSON) 등에 신규 출점 하며 오프라인으로 성장세를 이끌어갈 전략이다.
3. 2024년 전망 : 리들샷 해외 확장 본격화
실적발표 후 브이티의 2024년 실적 컨센서스는 2024.05.19.자 기준 매출액 4,465억원, 영업이익 1,039억원으로, 실적 발표 전 2024.03.31.자 컨센서스인 매출액 4,241억원, 영업이익 829억원 대비 상향되었다. 하나증권에서는 2024년에 일본의 오프라인 진출 원년 및 국내, 동남아, 미국, 유럽 등으로 리들샷의 해외 확장 이어지며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나 국내 시장의 경우, 23년 하반기부터 다이소에 입점하고, 24년 올리브영 오프라인 입점이 본격화(리들샷 100샷 1,380개 점, 300샷 500여개 점 등)됨에 따라 국내 드럭스토어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다이소 입점 분 대비 올리브영 입점 제품이 샷 수를 늘림에 따라 ASP 및 SKU 확대되어 화장품 부문 수익성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4년 1분기 기준으로 국내 드럭스토어의 매출액이 111억원으로 인식됨에 따라 리들샷 출시 이후 의미 있는 매출액이 발생하였기 때문에 일본 위주의 매출 뿐만 아니라 국내 매출이 동사 실적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는 원년이라고 판단된다. 이에 하나증권 박은정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기존 30,000원에서 38,000원으로 약 26% 상향하였다.
4. 투자 아이디어 : ① 직접 찍어 발라보자
사실 필자는 소비재 산업 그 중에서도 화장품 산업은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다. '1. 피부는 타고난다, 2. 피부과는 괜히 있는 곳이 아니다, 3. 실제 유효한 성분은 아주 조금 들어있고 대부분 물과 광고 및 마케팅이 가격을 형성한다.' 라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도 동일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만, 브이티의 리들샷은 피부과의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주었다.
리들샷(Reedle shot)은 미세침(Micro needle)을 함유한 에센스 제품이다. 미세침이 모공을 열어주고 유효성분 흡수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피부 진정 및 재생 효과가 크다. 미세침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피부에 도포하였을 때 따끔한 느낌이 드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피부 모공의 크기가 약 220 마이크로미터인데 브이티의 시카리들(Cica Reedle)은 15 마이크로미터의 미네랄 유래 미세 입자 성분을 통해 모공보다 14배 얇은 두께로 흡수를 돕는 피지컬 더마 딜리버리시스템(Physical Derma Delivery System)이 적용되었다.
간단히 말해 리들샷은 피부과에서 시술하듯이 피부에 물리적인 자극(시카리들)을 가하여 피부를 깨우고, 모공을 자극해 피부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충분히 공급하여 피부 재생 및 유효 성분의 흡수를 돕는 기능을 하는 제품이다.
기존의 기초 화장품류에서 시도해 보지 않았던 신선한 제품으로, 필자에게도 해당 원리는 납득가능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집 근처 올리브영에서 직접 테스트 및 재고를 파악해보았다. 5월 초순이었던 당시, 올리브영 내에서는 브랜드 단독 매대는 보이지 않았고, 여러 기초 스킨케어 제품들 사이에 디스플레이 되어있음을 확인하였다. 다행스럽게도(?) 해당 매장에는 리들샷 100만 1개 제품 존재하여 구매하였다.
5. 투자 아이디어 : ② PER 10배면 아직은 괜찮다
리들샷을 구매하고 필자의 편견을 깨고 브이티를 매수했던 시점은 1분기 실적 발표 전으로 종가 기준 21,000원 수준이었다. 시가총액으로는 약 7천억 중반 정도로, 당시 컨센서스는 24년 영업이익 기준 700억에서 800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 기준 PER 10배 수준이었다.
당시에도 에이피알의 상장, 클래시스, 비올, 제이시스메디칼, 파마리서치 등 미용 의료기기에 대한 낙관론과 실적이 찍히는 성장주식이라는 담론이 시장에 지배적이었고, 차트에서 보듯이 브이티의 23년 3월 중순 주가 기준(약 5천원 대)으로도 이미 4배 가까이 상승한 뒤였다.
Peer Group | 2024-05-24 | |||
구분 | 종목명 | 시가총액 | 24년 영업이익 |
24년 Fwd PER
|
대형 브랜드 | 아모레퍼시픽 | 107,919 | 4,162 | 25.9 |
LG생활건강 | 70,984 | 5,906 | 12.0 | |
평균 | 19.0 | |||
중소형 브랜드 | 클리오 | 7,246 | 462 | 15.7 |
아이패밀리에스씨 | 6,055 | 460 | 13.2 | |
마녀공장 | 3,816 | 254 | 15.0 | |
에이피알 | 27,585 | 1,525 | 18.1 | |
브이티 | 9,522 | 1,039 | 9.2 | |
평균 | 14.2 | |||
평균(브이티제외) | 15.5 | |||
OEM | 코스맥스 | 19,192 | 1,971 | 9.7 |
한국콜마 | 12,864 | 1,962 | 6.6 | |
씨앤씨인터내셔날 | 8,832 | 493 | 17.9 | |
코스메카코리아 | 5,169 | 644 | 8.0 | |
평균 | 10.6 | |||
플랫폼 | 실리콘투 | 20,502 | 1,367 | 15.0 |
의료기기 | 클래시스 | 31,263 | 1,174 | 26.6 |
파마리서치 | 14,343 | 1,155 | 12.4 | |
비올 | 6,139 | 328 | 18.7 | |
제이시스메디칼 | 9,395 | 536 | 17.5 | |
평균 | 18.8 |
해당 도표는 지난 주 금요일 기준 화장품 및 미용 의료기기 섹터 내 Peer Group 밸류에이션으로, 세부적인 분류로 나눈 대형 브랜드, 중소 브랜드, OEM, 의료기기 등에서도 24년 Forward PER 밸류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구간에 해당함을 알 수 있다. 약 9배 정도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멀티플을 덜 받는 OEM 기준으로도 추가적인 업사이드가 약 11% 정도 존재하고, 리들샷이 의료기기 수준으로 멀티플을 받는다고 했을 때는 최대 100%까지도 멀티플 입장에서 밸류에이션 매력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6. 투자아이디어 : ③ 국내 올리브영 매출은 이제 반영되기 시작
앞서 하나증권 박은정 애널리스트의 브이티 실적 추정 테이블을 살펴보면, 화장품 부문의 국내 드럭스토어 매출은 23년 4분기 43억원에서 24년 1분기는 111억원 → 2분기 115억원 → 3분기 127억원 → 4분기 136억원으로,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전망하였다.
이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다이소 → 올리브영 입점, 그에 따른 ASP 상승(다이소 주력 리들샷 50 vs 올리브영 주력 리들샷 100)과 3/4분기부터 리들샷 제품군의 다변화(유니버스의 확장)로 SKU(Stock Keeping Unit) 증가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물론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애널리스트 추정치가 형성되면서 컨센서스 상향이 이뤄졌으나, 다음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추정치가 하나 둘 씩 확인되며 추가적인 상향이 이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외에도 일본과 국내 위주의 매출 판매처를 올해 하반기부터는 중국과 미국으로도 다각화할 전망이다. SK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미국 아마존 입점 후 현재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 진행 중에 있으며, 중국 역시 과거(17년 중국 매출 비중 70%) 동사가 주력 시장으로 삼았던 만큼, 중국 소비자들에 대한 경험을 충분히 했었던 바, 추가적인 매출 증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7. 결론 : 수익률 게임 구간(5월부터 10월까지의)에서의 대안
브이티 외에도 화장품 및 의료기기 관련 섹터는 단순히 테마 이상으로, 비 중국 해외 매출의 성장이 뒷받침됨에 따라 주가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
현시점에서 큰 비중을 담고 진입하기에는 무리일 수도 있으나, 5월에서 10월까지 시가총액 상위의 주도주가 부재한 상황 속에서 수익률 게임을 하기 위한 선택지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단순히 멀티플이 높은 것이 아닌 매 분기 실적 발표시마다 숫자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실적을 믿고 주가 하락 시 버티기 또는 추가 매수가 가능하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브이티의 경우에는 화장품 부문 외에 엔터(큐브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 라미네이트, 2차전지, 수소사업 등 영위하고 있는 사업부문이 다소 많은 점이 리스크 요인으로 판단된다. 또한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 여자-아이들 역시 내년도 전속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어, 최근의 부진한 엔터산업에 대한 투자심리와 향후에도 계약 관련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어 조심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된다.
※ 위 게시글에 언급되는 종목에 대해서는 매수 또는 매도를 추천하거나 권유하지 않습니다.
'주식투자 > 한국주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도체 주식에 대한 뷰를 전환합니다(ft. DB금융투자 라디오와 AI) (15) | 2024.09.07 |
---|---|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에스티아이 Reflow 장비 효과 증명) (0) | 2024.02.19 |
2024년 1월 수출입 동향 정리 (0) | 2024.02.06 |
LG이노텍을 떠나보내며... (1) | 2024.01.17 |
2023년 연간 포트폴리오 수익률 33.39%, 2024년은? (1) | 2024.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