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지난 12월 18일 ~ 19일에 있었던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를 짚어보고, 내년도 일본 주식 및 엔화 투자 전략을 마련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1. BOJ : 현재의 양적, 질적 금융완화정책을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
일본은행은 19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조치를 유지하기로 결정하였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해제는 보류하고, 장단기 금리조작(YCC, Yield Curve Control)과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등의 조치도 현행대로 유지하였다. 향후 물가와 임금 상승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앞서 지난 7일 국회에서 우에다 총재가 '연말부터 내년까지 더욱 도전적일 것' 이라고 발언하면서 시장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 등의 관측이 제기되었으나, 이날 회견에서 총재는 발언에 대해 '국회에서 업무에 임하는 자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더욱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뜻이었다'라고 설명하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 장단기 금리 조작(YCC)과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등의 조치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2. 금융완화 정책의 변화는 언제쯤?
블룸버그(Bloomberg)의 서베이 결과 50%의 응답자가 내년 4월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예상하는 등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인플레이션 동향 및 내년 임금이 일본은행 정책결정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하며, 상반기 중 마이너스 금리 해제 등 정책전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지속적인 금융완화가 필요하다는 종전의 입장을 반복하였으며, 시장이 기대했던 마이너스 금리 해제 등 정책변경과 관련된 메시지는 없었다. 2025년까지 물가안정목표를 향해 인플레이션의 추세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 관계가 강화될지는 아직 확인이 필요한 입장이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물가목표의 지속적 달성의 확신이 높지 않은 현재의 상황에서 출구전략과 관련하여 정책변경 순서, 속도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은 곤란하다고 전했다.
3. 시장의 반응 : 주가지수 상승, 엔화 약세
일본은행의 현행 금융완화정책 유지 결정은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2월 1일부터 6일까지 실시했던 블룸버그 서베이에서도 응답자의 94%가 정책 변경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향후 인플레이션 동향 및 내년 임금이 일본은행 정책결정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하며, 내년 상반기 중 마이너스 금리 해제 등 정책전환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완화정책 유지 결정 이후 금번 회의에서의 정책전환 경계감이 해소되면서 엔/달러 환율 및 주가는 상승하고, 장기 금리는 하락하였다. 환율은 일본은행 정책결정 직후 1엔 상승 후, 우에다 총재 회견 후 재차 1엔이 상승하는 등 큰 폭의 약세를 시현하였다.
닛케이지수 역시 일본은행 정책결정 이후 정책 불확실성 해소, 최근의 주가 하락 등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급등하였다. 일본 국채 10년물의 경우, 일본은행의 금융정책회의 이후 4bp 가량 하락하였다.
4. 향후 투자 전략 : 엔화 Long, 주식 Neutral
금번 회의 결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의 변경은 없었지만, 해당 변화는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달러엔 환율의 경우, 지난 11월 이후 1달러 당 140엔 수준으로 하락하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120엔 대 중반을 생각하면 아직도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춘투가 있는 4월 이후 통화정책 변경이 예상대로 이루어진다면 엔화 강세 요소가 더욱 있어보인다. 주식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엔화 대비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일례로 일본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Toyota(7203)는 달러엔 차트와 궤를 같이하였다.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는 대신 내연기관과의 중간 지점인 하이브리드에서의 강점과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 메리트까지 더해지며 디스카운트 요소를 해소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화가 강세가 될 경우, 가격 우위를 보였던 일본차의 메리트가 상쇄될 뿐더러 선진 시장에서의 경기 둔화 우려 및 일본은행의 유동성 감소로의 정책변화는 실제 토요타의 실적 둔화 우려뿐만 아니라 멀티플을 할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일본의 금융주식에게는 이러한 통화정책 정상화로 국채금리 상승, 엔화 강세 압력 확대 등은 순이자이익(NIM)의 상승을 불러일으켜 일본의 금융주에게는 가장 큰 수혜로 작용할 것이기에 미쓰비시UFG(8306)와 같은 금융주식에게는 기회의 요소가 될 것이기에 전체 일본 주식 시장 입장에서는 Neutral(중립)으로 판단하고 있다.
※ 위 게시글에 언급된 종목에 대해서는 매수 또는 매도를 추천하거나 권유하고 있지 않음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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