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캐즘이론(Chasm Theory)이라는 생소한 용어의 설명과 함께 해당 이론을 2차전지 산업에 적용하여 볼 때 향후의 2차전지 주식들의 방향과 과제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캐즘이론(Chasm Theory)이란?
'캐즘 이론(Chasm Thoery)'은 기술 도입 수명 주기(Technology Adoption Life Cycle)로도 알려져 있으며, 제프리 A. 무어(Geoffrey A. Moore)가 1991년에 출간한 '크로싱 더 캐즘: 하이테크 제품을 일반 고객에게 마케팅하고 판매하기'라는 책에서 유명해졌습니다.
이 이론은 혁신적인 제품이 초기 수용자에서 일반 시장으로 전환될 때 마주하는 과제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캐즘(Chasm)'이라는 용어는 초기 채용자(혁신자 및 초기 열렬 지지자)와 초기 다수(실용주의자) 사이의 갭 또는 불연속성을 나타냅니다.
2. 기술 도입 수명 주기의 주요 단계
기술 도입 수명 주기의 주요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혁신자(Innovators) → 초기 채용자(Early Adopters) → 초기 다수(Early Majority) → 후기 다수(Late Majority) → 후행자(Laggards)의 단계를 거칩니다. 각 단락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2.1. 혁신자(Innovators)
이들은 새로운 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하는 개인 또는 조직입니다. 그들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주도됩니다.
2.2 초기 채용자(Early Adopters)
이 그룹은 혁신자를 따라가며 주로 비전을 가지고 있고 각자의 분야에서 의견 지도자인 사람들입니다.
2.3 초기 다수(Early Majority)
이들은 주류 시장을 대표하는 중요한 세그먼트입니다. 초기 채용자와는 달리 초기 다수는 기술의 성공과 신뢰성에 대한 더 많은 증거를 필요로 합니다.
2.4 후기 다수(Late Majority)
이 그룹은 보다 회의적이며 기술이 표준이 되거나 필수적으로 인정될 때까지만 새로운 기술을 도입합니다. 그들은 실용주의와 뒤처지지 않기 위한 두려움에 주도됩니다.
2.5 후행자(Laggards)
이들은 새로운 기술을 마지막으로 도입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종종 변화에 저항하며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때만 도입합니다.
3. 캐즘이 발현되는 시기
'캐즘'은 초기 채용자와 초기 다수 사이에서 발생하며, 이 갭을 극복하는 것은 혁신자 및 기업에게 중요한 도전입니다. 성공한 기업은 초기 다수의 요구 사항과 기대치를 이해하고 해결함으로써 초기 채용자에서 주류 고객으로의 기술 전환을 가능하게 합니다.
캐즘 이론은 기술 및 마케팅 산업에서 새로운 혁신의 수용과 관리를 이해하고 이끌기 위한 프레임워크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초기 채용자와 초기 다수의 우려사항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데 있어서 마케팅, 포지셔닝, 고객 피드백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4. 2차전지 산에서의 캐즘
2차전지 시장에서 캐즘이 도래하였다고 말하기에는 여러 변화와 동향이 있으며, 이에 대한 평가는 시점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차전지 기술은 다양한 산업에서 중요한 진보를 이루고 있습니다.
4.1 전기 자동차 산업에서의 도입
전기 자동차 산업은 혁신적인 이차전지 기술의 선두 주자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제조업체가 고에너지 밀도, 긴 주행 거리, 충전 효율 등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해서 연구 및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4.2 에너지 저장 및 재생 에너지
이차전지 기술은 에너지 저장 및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가정용 태양광 발전소, 풍력 발전소 등에서 사용되는 배터리 저장 시스템은 캐즘을 넘어 더 광범위한 채택을 이끌고 있습니다.
4.3 휴대전화 및 전자기기
소비자 전자제품 분야에서도 이차전지 기술은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더 가벼우면서 용량이 큰 배터리, 급속한 충전 기술 등이 소비자들에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4.4 신 에너지 차량 및 기술 기업의 성장
새로운 신 에너지 차량 및 기술 기업들이 이차전지 기술을 활용하여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전에 없던 경쟁적이고 혁신적인 동향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5. 2차전지 주식 내에서의 방향과 과제
그러나 이러한 발전들과 함께, 2차전지 산업 및 주식에 대해서 여전히 일부 도전적인 측면도 존재합니다. 캐즘이 완전히 극복되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초기 다수(Early Majority)로의 넘어감에 대한 과제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안정성, 충전 인프라, 비용 등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5.1 방향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은 2020년 3.7%, 2021년 7.9%, 2022년 12.9%로 상승하며 전기차 및 2차전지 산업은 일반적으로 10% 전후에서 촉발된 산업의 '캐즘'이 막 일어나고 있는 단계에 해당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35년에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침투율이 약 88%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2차전지 산업이 확실한 성장 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2023년 현재(2023.10.20.)까지 2차전지 주식의 대표주인 에코프로는 2023년 연간 수익률(YTD) 631%를 기록하였다.
캐즘이론에 따를 때 2022년 기준 글로벌 시장 침투율이 약 13% 수준에 이른다는 것은 막 캐즘이 형성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향후에도 주식 시장에서 비춰지듯이 고속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초기 채용자(Early Adoptor)에서 초기 다수자(Early Majority)에 안착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5.2 과제
이에는 우선 값비싼 전기차 가격이 해소되어 현재의 프리미엄 레벨의 전기차가 아닌 전기차의 대중화가 과제로 보인다. 이에는 전기차 모델의 다양한 트림(Trim) 도입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마련하는 것과 보조금이 없어도 내연기관과 겨루었을 때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가 대중화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과제는 내연기관 대비 불편한 충전 인프라의 확충이다. 하이니켈 계열의 고가 배터리를 탑재하지 않은 차량의 경우, 1회 충전으로 약 300km 정도 운전할 수 있는데 차량 내에서 여타 전력 소비(에어컨, 히터, 멀티미디어 사용 등)를 최대한 제한하는 경우로, 실 주행 거리는 더욱 제한된다. 빠르고 편리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이 캐즘을 뛰어넘을 요소이다.
세번째 과제는 안전성이다. 전기차의 특성상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 내연기관 대비 폭발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운전자도 기계식(mechanic)이 아닌 전기식(electronic)으로 모든 부품과 장비가 가동되다 보니 문이 열리지 않거나, 기타 탈출을 위한 장치가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서 가동 불가 상태 속에서 탈출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 내연기관 대비 불안한 안전성이 확보되는 것도 캐즘 단계를 뛰어넘을 과제로 보인다.
마지막 과제는 값비싼 광물들에 연동되는 배터리 가격의 등락폭이다. 한국의 2차전지 산업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하이니켈 계열의 배터리는 니켈 가격과 리튬 가격에 연동된다. 2차전지 원가 중에서도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양극재는 이러한 리튬을 바탕으로 전구체를 만들어 양극을 띄게 되는데 리튬 가격에 연동되는 방식으로 판매가격이 정해지는 구조를 띄고 있다. 따라서 리튬 가격에 연동하여 수익성이 오락가락하기 때문에 꾸준한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 어려운 요소가 있다. 이러한 부분은 주식의 밸류에이션을 할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6. 요약
요약적으로, 이차전지 산업 내에서의 캐즘이론 및 기술 도입 수명 주기는 적용 가능하다고 보인다. 현재의 이차전지 산업의 단계는 Early Adoptor에서 Early Majority로 넘어가는 단계로 앞서 말한 2035년의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 88% 대비 현재의 13% 수준은 앞으로도 무한한 성장성을 담보하고 있지만, 앞서 언급한 4가지 과제로 인해 성장의 기로에 놓여있다고 보인다.
주가는 미래의 성장성과 함께 이익의 함수로서 귀결된다. 그동안 이차전지 산업의 주가는 제한된 유동성 속에서도 확실한 성장성을 투자자들 사이에서 약속하며 엄청난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된 과제들의 해결로 전방 전기차 산업의 성장이 담보가 되지 않는 다면, 내러티브로 이뤄진 이러한 폭발적인 주가 상승은 버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장기간 산업의 성장이 이뤄지는 추이를 지켜보며 투자자들은 이차전지 주식을 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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