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1일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전 월의 수출입 동향을 발표한다. 한국의 매월 수출입 동향은 매 10일 단위로 관세청에서 데이터가 나오고, 매월 1일 휴일과 영업일 무관하게 산업통상자원부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된다. 한국처럼 매월 수출입 동향을 상세하게 발표하는 나라는 없으며, 중간재 수출을 대부분으로 하는 한국의 세계 경제 시장 내에서의 포지션에 비춰 한국의 수출데이터를 일컬어 '탄광 속의 카나리아'라는 표현을 한다. 이번 시간에는 한국의 주가지수인 코스피 지수와 한국의 수출데이터 간 상관관계를 보이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1. 9월 수출입 데이터 총괄
한국의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한 546.6억 달러로,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6.0억 달러로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된 작년 10월 이후 최고실적을 보이며, 작년 9월(26.6억 달러)과 매우 근접한 수치를 기록하였다. 무역 수지는 9월 37.0억 달러 흑자를 보였다.
품목별 수출의 경우, 자동차, 일반기계, 선박, 철강, 디스플레이, 가전 등 6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였다. 자동차는 2022년 7월 이후 15개월, 일반기계는 6개월, 가전은 4개월 연속 전년 대비 수출 증가를 기록하였다. 반도체, 석유제품, 가전 수출은 각각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였으며 석유화학도 한 자릿수 수출 감소율을 기록하며 8월 대비 크게 개선되었다.
2. 9월 수출입 주요 특징
무역수지는 최근 2년 내 최고 흑자 실적인 37.0억 달러로 4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수출 감소의 주요 요인인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2022녀 9월 수출이 역대 월간 수출 1위 실적을 기록한 데에 따른 역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반도체 수출은 작년 10월 이후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였다. 올해 가장 낮은 수출 감소율(-13.6%)을 보이며, 1분기 저점 이후 수출 회복 흐름이 지속되었다. 향후 메모리 감산효과가 가시화되고, 현물가격이 반등 이뤄지고 있고, DDR5 및 HBM 등 고성능 제품 수요의 확대 등에 따라 수급 상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별로는 대 미국, 대 EU 수출이 자동차, 일반기계의 호실적에 힘입어 증가세를 지속하고있다. 대 중국 수출은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 2개월 연속 100억 달러대를 이어나갔으며, 대 중국 무역수지 또한 2022년 10월 이후 가장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3. 수출과 코스피 지수 간 상관관계
아래 그래프는 2021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의 수출액 및 수출증감률 추이 자료로, 수출금액은 절대금액을, 수출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yoy 증가율을 표시하였다.
2021년 4월과 5월 yoy 증감률은 최고를 기록하였고, 2021년 11월, 12월을 거치며 수출금액이 하향세를 기록하였다. 2023년 1월에 전년 동기 대비 16.4% 하락하면서 yoy 기준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2023년 1월을 바닥으로 수출금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yoy 증감률은 여전히 2022년 대비 역 성장을 기록 중이며, 감소추세를 줄이고는 있으나 방향성이 일관되지는 못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월봉 차트를 아래와 같이 확인해 보면 두 지수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2021년 6월을 피크로 2022년 9월 최저점을 기록하였다. 2022년 12월에 한 차례 더 하락을 거친 후에 2023년부터는 회복세를 보이다가 2023년 8월부터 음봉을 보이며, 2023년 10월까지 재차 반락하며 2023년의 상승폭을 전부 반납하였다.
4. 결론
코스피 지수와 수출 데이터와의 상관관계를 볼 때, 수출금액 보다는 yoy 증감률이 지수와 상관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행하는 모습은 아닌데 상승 시와 하락 시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지수 상승기에는 수출 yoy 증감률이 피크를 먼저 치고, 지수는 그 후로부터 2 ~ 3개월 가량 시차를 갖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지수 하락기에는 지수가 먼저 바닥을 치고, 수출 데이터가 후에 바닥을 잡는 모습을 보인다.
내일은 11월 수출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다. 금주 같은 경우에는 금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 및 BOJ 통화정책 회의 결과 발표, 11월 FOMC 결과 발표, 애플 실적 발표 및 컨퍼런스 콜, 미국 국채 입찰 결과, ISM 제조업 PMI, 비농업 부문 고용지수 등 한 주간 쉴 새 없이 거시 지표 및 글로벌 대형주의 실적 발표로 개별 소식에 따라 주가가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물론 수출데이터 이외에도 다양한 지표가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변동성을 느끼면서도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중심 철학을 가지고 시장을 대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 증시에 투자를 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출데이터를 중심으로 시장에 대응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의 전반적인 수출 기조는 좋아지고 있으나 yoy 증감율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최근 증시 하락 기간 동안 yoy 감소폭을 줄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만큼, 11월 수출데이터가 그 기조를 이어간다면 낙폭 과대의 코스피가 반전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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