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매월 1일 발표하는 수출입 동향을 정리하고, 10월 수출입 동향에서 알 수 있는 반도체 주식의 반등 신호를 확인해보고자 한다.
1. 총괄
2023년 10월 수출은 전년 대비(yoy) 5.1% 증가한 550.9억 달러, 수입은 9.7% 감소한 534.6억 달러, 무역수지는 16.4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였다. 이번 수출입 동향 발표는 2022년 10월부터 1년간 이어진 마이너스 고리를 끊고 13개월 만에 수출 실적 플러스를 달성한 점에 의의가 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6.2억 달러로 올해 최고치인 전월(9월)의 일평균 수출액 26.0억 달러를 1개월 만에 재경신하였다. 수출 물량 역시 14.2% 증가하며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였다. 자동차(+19.8%)는 16개월 연속, 일반기계(+10.4%)는 7개월 연속, 가전(+5.8%)은 5개월 연속, 선박(+101.4%), 디스플레이(+15.5%)는 3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하였다. 석유제품(+18.0%)도 제품 가격 상승과 휘발유, 경유 등의 견조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8개월 만에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하였다. 한국의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202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인 -3.1%를 기록하며 개선세의 흐름을 이어나갔다.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6개 시장에서 수출 플러스를 달성하며 올해 가장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였다. 대 미국 수출은 역대 10월 중 가장 높은 실적으로 101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특히 전기차 수출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통상 현안에 적극 대응한 결과 9월까지 실적(40억 달러)이 이미 2022년의 37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10월에도 역대 10월 중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최대 수출시장인 대 중국 수출은 110억 달러를 기록, 3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의 실적을 이어나갔다.
2. 반도체 주식의 반등 신호
2.1 반등신호 1: 반도체 가격 반등 시작
반도체 수출은 yoy 3.1% 감소하였다. IT 수요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메모리 반도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기업들의 감산이 확대되고, 스마트폰 신제품(갤럭시폴드5, 플립5, 아이폰15, 메이트60 등) 출시 및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확대되는 등 전반적인 수급 상황이 개선세를 맞이하였다.
특히 10월에는 현물가격과 고정가격이 상승하며 가격 여건도 개선되고 있어 향후 수출 개선흐름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 10.25일 현물가 증감율 : DDR4 8GB +4.9%, NAND 128GB +1.3%
* DRAM 고정가: $2.21(2022년 10월) → $1.81(2023년 1월) → $1.45(2023년 4월) → $1.34(2023년 7월) → $1.30(2023년 9월) → $1.50(2023년 10월)
* NAND 고정가: $4.14(2022년 10월) → $4.14(2023년 1월) → $3.82(2023년 4월) → $3.82(2023년 7월) → $3.82(2023년 9월) → $3.88(2023년 10월)
실제로도 반도체 수출액은 아래와 같이 2023년 4월부터 점진적으로 수출액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트렌드포스의 메모리 반도체 공급초과율을 살펴볼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산이 본격화되면서부터 수요 대비 공급 초과율이 마이너스를 띄게 되면서 DRAM과 NAND의 현물 및 고정 가격 하락이 멈추고 가격 반등이 시작되는 것이다.
2.2 반등신호 2 : 삼성전자 3분기 컨퍼런스 콜
지난 2023년 10월 31일에 있었던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역시 반도체 주식의 반등신호를 찾아낼 수 있었다. 메모리 사업부를 뜻하는 DS(Device Solutions) 부문의 3분기 실적은 HBM, DDR5, LPDDR5x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일부 판가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을 축소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업황 저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부품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고객사의 구매 문의가 다수 접수되었다며 지난 분기에 이어 저점 인식을 확인하였다.
4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글로벌 IT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DS부문은 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및 기술 리더십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메모리의 고객사 재고 수준이 대체적으로 정상화되는 가운데 시장 회복 추세가 가속화되고 전분기 대비 가격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수익 제품인 차량용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생성형 AI 수요 증가에 맞추어 HBM3 양산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 밝혔다.
2024년 역시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삼성전자도 예상하고 있으나, 메모리 시황과 IT 수요의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그에 따라 고성능, 첨단공정 제품 판매 및 다양한 응용처로부터 신규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기술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3. 결론
DRAM 업계 내에서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의 등장과 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를 필두로 TSV 공정 등 HBM 관련 소재, 부품, 장비 회사들이 올해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1차적으로 훌륭한 상승률을 거두었다.
금번 수출 데이터와 3분기 삼성전자의 컨퍼런스 콜을 통해서는 HBM 뿐만 아니라 전통 반도체라고 할 수 있는 기존의 DRAM과 NAND 제품의 가격 반등이 가시화되고 현실화됨에 따라 2차 상승의 초입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을 갖게 되었다.
이에 따라 지금이 바닥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해매고 있는 아직 오르지 않은 반도체 업종 내 주식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특히나 전통 반도체의 경우에는 제품 가격 인상을 위해 감산이라는 Capex 지출이 줄어드는 면이 있지만 초미세 공정에 대한 필요성은 변함이 없는 바, 적은 Capex 내에서도 투자를 게을리할 수 없는 선단공정 쪽 전공정 장비 회사들에 대한 수혜는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수출입 동향에서 알 수 있듯이 현물가격 및 고정가격 상승에 힘입어 반도체 주식의 반등 신호가 1차적으로 확인되었고 삼성전자의 컨퍼런스 콜에서 재확인시켜줌에 따라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전통 반도체로도 온기가 퍼져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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