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최근 실적을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국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실적 정리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 부탁드립니다.
https://lordofchangjeon-ro.tistory.com/entry/3qearningsemiconductor
1. TSMC 10월 실적발표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위 회사로, 대만의 시가총액 1위(2023.11.17.자 기준 한화 약 612조원) 기업이다. 10월 TSMC의 매출액은 2,432억 대만 달러로 월별 매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yoy +15.7%, mom +34.8% 증가하였다. 올해 2월 이후 8개월 만에 전월 대비 매출액 성장세를 나타냈는데, 증가요인은 아이폰 15와 AI 칩에 대한 수요 증가에서 비롯되었다.
전방 산업 중에 일반 가전 분야에서는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재고조정이 전개되는 등 불안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TSMC는 3나노미터 선단 공정에 대한 견고한 수요에 힘입어 수혜를 입었다.
하나증권의 2023.11.20.자 4차 산업 포트폴리오 전략 리포트에 따르면 TSMC의 10월 매출 증가세를 견인한 요인은 크게 4가지로, 1) 아이폰 15 시리즈 출시와 특히 3나노미터가 적용된 아이폰 15프로의 비중 확대, 2) M2 프로세서 기반 맥 재고 소진 후 새로 출시된 M3 프로세서 기반 맥 공급의 Ramp-up 시작, 3) 달러 강세(반도체는 달러를 주요 통화로 거래), 4) AI 반도체 수요에 기인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TSMC의 10월 호실적이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를 의미하는지의 여부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며 이는 10월 ~ 11월이 출하량 피크인 애플 아이폰의 계절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도체 전문 애널리스트인 한국 IR 협의회의 김경민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2019년 중반 즈음에 TSMC의 매출이 빠르게 턴어라운드 하는 것을 보며 '반도체 업황이 안 좋을 때 가장 먼저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수 있는 회사'라고 느꼈던 바와 같이, TSMC의 매출 회복은 반도체 업황의 가늠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도 생각된다.
2. 키옥시아(Kioxia) 3분기 실적
키옥시아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내 NAND Flash 메모리 부문에서 올해 2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 19.6%의 글로벌 2위 기업이다. 1위는 삼성전자가 31.1%, SK하이닉스는 3위로 17.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DRAM 3위 기업인 미국의 마이크론은 낸드 시장에서 13.0%로 5위에 랭크되어 있다.
지난 14일 발표한 2023년 7 ~ 9월 연결 최종 손익은 860억엔 적자로 전년 동기 348억엔 흑자 대비 적자 전환하였다. 이로써 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였다. 스마트폰 등 수요 부진으로 낸드 플래시 메모리 판매 감소가 지속된 것이 원인이었다.
매출액은 yoy -38% 감소한 2,414억엔을 기록하였는데 스마트폰과 PC용 판매가 부진하였을뿐더러 기업들의 IT 투자 둔화로 데이터 센터용 판매도 줄었기 때문이었다. 영업손익은 1,008억엔 적자(전년 동기 806억엔 흑자)를 기록하였다.
한편 키옥시아는 향후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메모리 가격이 금번 분기를 통해 바닥을 쳤으며, 내년에는 스마트폰과 PC 출하량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실적에서 낸드 부문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됨에 따라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하였는데 시장점유율 2위 기업인 키옥시아 역시 동일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 AMAT(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4Q23(8월 ~ 10월) 실적
2023.11.16.자로 발표한 글로벌 반도체 장비 회사 어플라이드머트리얼즈(AMAT)의 4Q23실적(8월 ~ 10월)은 매출액 67.2억 달러(컨센서스 65.4억 달러), 영업이익 19.8억 달러(컨센서스 18.9억 달러), EPS 2.12달러(컨센서스 1.99 달러)로 매출액, 영업이익, EPS 모두 예상치를 상회하였다. 또한 qoq로도 각각 5%, 9%, 4% 증가하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였다.
그러나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간 외 주가는 약 7% 하락하고 있는데,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법무부가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SMIC에 대한 수출 제한(반도체 장비 공급 제한)을 회피한 혐의로 어플라이드머티리얼을 조사하고 있다는 뉴스로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로는 매출액 64.7억 달러(컨센서스 63.8억 달러), EPS 1.72 ~ 2.08 달러(컨센서스 1.84 달러)를 제시하여 이 역시 컨센서스 대비 서프라이즈를 제시함에 따라 회사는 반도체 업황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4. 결론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최근 실적을 간단히 살펴보았다. 파운드리, 메모리 반도체 기업, 장비 기업 등 각각의 영역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유추 가능했던 것은 시간의 문제지만 반도체 업황의 회복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각각의 반등 시그널은 다를 수 있다. 가장 핫한 인공지능 반도체가 될 수도 있고, PC, 서버 등 이제는 클래식한 제품의 수요의 미미하지만 반등의 모습을 서서히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그러하다.
미국의 임시 예산안 통과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에 따른 신용등급 추가 강등의 위기 모면, CPI 둔화 및 소매판매 둔화, Fed watch의 12월 금리인상 확률 0% 등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의 종료가 다가오는 점,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하락세, APAC 정상회담 중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 성사로 지정학적 위험 고조 가능성 배제 등 불확실한 매크로 상황도 점차 종료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여전히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수급 변동성과 대주주 양도세 및 상속세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온전한 매크로 완화적인 글로벌 증시의 훈풍을 누리고 있지는 못하지만, 산업적으로는 반도체 산업에서의 서서하지만 뚜렷한 반등을 주식 차원에서도 누려볼 시기가 도래하고 있는 것 같다.
※ 위 게시글에 언급된 종목에 대하여 매수 또는 매도를 추천하거나 권유하고 있지 않음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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