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인 피에스케이와 유진테크의 리포트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피에스케이 리포트의 경우, 2023.11.23.자 발간된 한화투자증권 김광진 연구원의 '다소 시간이 필요' 종목 리포트를 소개하려 한다. 유진테크의 경우, 흥국증권 이의진 연구원의 이닛(initiate) 반도체 산업 리포트 '제다이의 귀환'을 소개하고자 한다. 두 보고서 모두 종합반도체 기업(IDM)의 Capex 투자 축소에도 불구하고 선단공정에 대한 Capex 투자는 지속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1. 피에스케이(다소 시간이 필요)
1.1 요약
한화투자증권의 김광진 연구원은 동 보고서를 통해서 메모리 시황 개선이 확인되기 시작했으나, 공급 축소를 통해 이루어진 회복인 만큼 적극적인 설비투자 확대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한다. 내년까지도 필수 전환투자 중심의 보수적 투자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동사 실적에 대한 눈높이 하향이 필요해 내년 추정치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28,000원에서 26,000원으로 하향한다고 주장한다.
1.2 4Q23 전망 : 감익 전망
3분기 실적은 상반기 납품 이연된 장비들이 매출로 반영되면서 일시적으로 실적 개선되었으나, 기본적으로 전방 고객사들의 투자 기조는 여전히 보수적인 상황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따라서 4분기 예상실적은 매출액 780억(qoq -17%), 영업이익(qoq -90%)을 보이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인데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는 계절성 때문이기도 하다.
1.3 내년도 전망 : 눈높이 하향, 다소 시간이 필요
금년 3분기를 기점으로 메모리 시황의 개선이 본격적으로 확인되기 시작했으나, 공급 축소를 통해 이루어진 균형의 회복인 만큼 적극적인 설비 투자 확대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그간 특허 이슈로 판매가 원활하지 못했던 베벨에처(Bevel Etcher) 판매는 증가겠으나, 기존 주력 장비인 PR Strip(DRAM 향)과 New Hardmask Strip(NAND 향) 장비 공급이 크게 회복되지 못함에 따라 전사 실적 성장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리포트에서는 언급하고 있다.
https://www.kipost.net/news/articleView.html?idxno=305613
2. 유진테크(준비된 내년을 확인한 올해)
2.1 DRAM 공정전환 중심의 매출 지속
리포트에서는 고객사의 제한적인 신규 Capex 내에서 선단 공정중심의 투자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으로 보고 있다. 전방 메모리 고객사는 1a 비중 확대와 HBM3E 대응을 위한 1b 전환 투자에 집중될 전망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P3 1a 증설 관련 매출은 2024년까지 이어지며, 2024년 하반기 중으로는 1c 전환 투자가 진행되며 신규 장비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2 24년 전망 : 매출액 +20%, 영업이익 +107% yoy
2024년 실적 전망은 매출액은 3,404억(yoy +19.7%), 영업이익 535억(yoy +107.3%)로 영업이익률 15.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는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1a 증설과 1b 전환투자 중심의 매출 발생 예상되며 특히 SK하이닉스 향 전환투자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3 기업개요
유진테크는 2000년 설립된 반도체 장비 제조사로 전공정 중 박막 형성 재료를 화학 반응에 의해 웨이퍼 위에 박막을 형성하는 장비를 공급한다. 주요 제품은 LPCVD / ALD와 플라즈마 트리트먼트 장비를 판매한다.
매출 비중은 2014년까지 NAND가 80%를 상회했으나, DRAM 비중이 점차 증가하여 2022년 기준 DRAM 80%, NAND 20%를 기록했다. 2023년의 경우, NAND 업황이 크게 악화되며 DRAM 매출 비중이 9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사는 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확보하고 있는데 2022년 SK하이닉스가 60% 수준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삼성전자향 매출 비중이 이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3. 메모리 반도체 수요 전망
3.1 스마트폰 : 세트 수요보다 컨텐츠 성장
2023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6% yoy로 스마트폰 출하량의 역성장은 2017년을 기점으로 지속되고 있다. 2017년부터 모바일 DRAM의 수요를 견인했던 요인은 출하량이 아닌 콘텐츠의 성장이었다. 2024년은 yoy +3% 수준의 출하량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발생하며 펜데믹 영향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했던 2021년에서 3년이 지난 시기이다. 2)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24%를 차지하는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2.5년 만에 회복세로 돌아섰다. On device AI(온디바이스 AI) 탑재 이후 두 번째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판단된다.
온디바이스 AI 구현을 위한 DRAM과 NAND의 탑재량 증가가 전망된다. 특히 AI의 스마트폰 적용이 증가하며 고용량, 저전력 DRAM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NAND 또한 1) 멀티 렌즈 등 카메라 스펙 상향에 따른 사진과 동영상의 고용량화, 게임의 고사양화, 2) 학습 데이터를 저장할 공간이 필요하기에 스토리지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예상된다.
3.2 서버 : 추론영역 확장 이후 일반서버 성장까지 기대
2024년 연간 서버 출하량은 2%를 전망한다. 이 중 2024년 AI 서버 출하 성장은 +38%, 일반 서버는 -1.3% yoy 전망된다. AI 서버 시장이 개화된 이후 일반서버 출하량이 감소하며 카니발리제이션 우려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3.3 공급 축소와 재고 정상화
2024년 DRAM가 NAND Capa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는 P3 증설 효과로 4Q23을 기점으로 Capa는 4Q24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DRAM 1b 공정 전환으로 Capa 증가는 제한적이다. SK하이닉스 또한 중국 우시 공장의 1a 전환과 이천 공장 1b 공정 전환으로 Capa는 자연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DDR5 비중은 가파르게 증가하여 내년 상반기 중으로 DRAM 산업 내에서 크로스오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한적인 DRAM Capa 내에서 DDR5의 다이사이즈는 DDR4 대비 15% 커지며 Die penalty가 발생한다. HBM의 Die 사이즈는 DDR5 대비 2.2배 큰 것으로 파악되어 웨이퍼 Capa 감소와 맞물려 생산량 감소는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
결과적으로 DDR4와 같은 기존 제품의 생산량 감소분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메모리 재고의 정상화 시기는 2024년 상반기 중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은 2분기와 3분기 각각 -6%, -11%씩 qoq로 감소하고 있음에 따라 2023년 1분기 이후 의미있는 재고 감소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전공정 업체들의 주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와 동행한다. 메모리 업황이 업사이클로 진입하고 후에는 메모리 업체들이 수요 대응을 위해 선제적인 Capex를 집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에 결과적으로 Capex와 전공정 장비사들의 주가 추이는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1) 업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높은 재고 레벨과 감산 수준으로 메모리 전방 업체들의 2024년 Capex 계획은 보수적이다. 2) 이번 사이클은 AI 산업 개화로 인한 HBM 수요 증가와 강도 높은 감산에 따른 결과이다.
제한적인 Capex 내에서 DRAM의 1a, 1b 전환투자와 HBM Capa 확대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장비주가 이번 사이클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위 게시글에 언급되는 종목에 대해서 매수 또는 추천을 권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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